둘째생긴줄 알고
또 나한테 유산은 없을 줄 알고
나도 남편도 꽤 진심으로 기뻐했었다
입덧은 6주 되자마자 시작한 느낌이었는데
지난 임신과는 달리 확 심해지지않았다.
은은~한 느낌..?
뭔가 이상했다
내가 꿨던 태몽도 사실
금붕어가 가만히 있었다 움직임도 없고 두 눈도 꼭 감은채로.
음 안될 애였던 것 같다
태아형체도없고 그냥 빈 아기집뿐이었어서
그나마 좀 덜 속상했던 것 같다.
주변에도 슬슬 알리기 시작했었는데
역시나... 이런 엔딩이다 ^_ㅠ)ㅋ
6주0일
아기집과 난황 보러 방문
아기집은 잘 커졌는데 난황이 진짜 코딱지만하게 보임
하루 늦었다고 이야기하시는데
너무 초기에 들은거라 아 이건 아니겠다 싶은
촉이 들었다
다음 진료까지 일주일,
시간 참 안갔으나 그냥 마음 잘 추스리며 진료보러 감
7주0일
역시 아기집+다이아반지 난황만. 태아안보임
싸이토텍정을 처방받고 약물배출하기로 함
수술과 다른 점이 뭐냐 물었더니
수술은 아무래도 긁어내니까 빠르고 간단해도
자궁에 무리+(수면마취니까)몸에 무리 라고
다음 임신을 생각하면 시간 걸리더라도
약물배출이 맞고, 그래도 배출 잘 안되면
수술날짜를 잡자고 하심
싸이토텍 정을 질정으로 처방하고
하루 한알, 4알을 받아왔다.
낮동안은 애기 하원+문화센터 가야해서
저녁에 한알 넣었다.
후기를 검색하는데 진짜 겁나는 이야기뿐 ^^....
(이 포스팅을 쓰게 된 계기)
응급실 실려가고 쓰러지고 그런 후기들뿐
그런 정도의 고통이 '보장'이면 나한테 이 약을
처방해주셨을리가 없다 생각했다
아무래도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글이 더 눈에 띄니까
그런 글이 많았던 것 같다.
평범한데 글을 왜 씀..?하며 그냥 넘기는것
후기들 보는 사람 다들 겁먹게 생겼다.
이 약의 특성 상 더 그랬던 것 같다.
저녁 7시
싸이토텍 1알을 질정으로 삽입
한시간 뒤
아랫배 사르르하기 시작 (아주 미미)
새벽 두시 반
약간의 출혈 시작 (통증 미미)
생리 시작 느낌으로 비치는 정도?
이 시점부터 입덧이 좀 사라졌다.
입덧 오다 만 상태라도 밤되면 울렁거리고,
새벽에 깨면 항상 속이 안좋아서 못자고 했는데
배고픔만 느껴지고 입덧의 울렁거림 거의 사라졌다
다음날 점심쯤
다른 증상은 없고 그냥 생리같은 출혈
(중형으로 커버 가능)
근데 또 속이 울렁거린다
약의 부작용일 수도, 그냥 내 위염때문일수도...?
이번엔 그래도 약 바로 먹을 수 있어서
급한대로 가스활명수를 한병 때렸다.
그러곤 별다른 증상이나 통증없이
생리같은 출혈만 계속 되고 있다
느낌 상 잘 배출되고 있는 것 같은데
자세한 건 다음 진료때 병원가서
초음파로 확인해봐야 한다.
(*)
결국 약물배출은 실패했다.
아기집이 자궁안에 둥둥 떠있으면 기다려보자 라고 하셨을텐데
너무 잘 붙어있어서 수술밖에는 답이 없을거라고 하셨다.
울렁거리던 속은 진료볼때까지 점점 더 심해졌는데
이게 뭐 없는 아기집이어도 이 안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양이 대단해서
입덧이 맞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.
결국 토까지 하고 ㅠ 뭔가 억울한 입덧...ㅠㅠ
그래도 수술하면 괜찮아질거라는 생각이 있어서
지옥같지만 꾸역꾸역 버텼다.
너무 생각보다 별게 없고...
허무하고 참 그렇다.
그냥 내 좌우명 같은 말
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자.
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
그냥 담담하게 해야 될 일을 하는 것.
밥 잘 먹고, 조금만 슬퍼하고, 일상이 무너지지않게 하기.
우리 딸래미덕에 할일 산더미니까
그냥 열심히 내 일상을 살아내기.
별거아닌것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또 믿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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